2005년 12월 31일
What Women Want
여자에게 어필하는 ♂ 데이트 룩
‘데이트에서 성공하는 패션팁’, ‘남자들이 좋아하는 데이트 룩 1, 2, 3’, ‘20, 30대 남자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자 스타일’ … 20대 여성이 타깃인 잡지책의 패션 담당인지라 서너달에 한번은 데이트룩 칼럼을 진행했다. 그때마다 편집부 동료들과 이렇게 투털댔는데,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뻔하지! 조신해보이는 원피스나 카디건에 스커트 정도. 리서치해보나 마나 매년 똑같지.” 웬걸 얼마전부터 가이 스타일이란 칼럼을 새로 맡게 되면서 내가 얼마나 남자들의 옷차림에 관해 보수적인 눈을 가지고 있는 지 알게 됐다. 솔직히 패션쇼에 등장하는 쇼킹(?)룩의 남자와 데이트하고 싶은 여자가 몇이나 될까? 남자들이 여자 패션에 보수적이듯 여자들도 마찬가지다(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아무리 벨벳 재킷이 유행이지만, 첫데이트에 와인색 벨벳 재킷 입은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는 여자는 별로 없다. 좀 평범하긴 해도 검정색 블레이저에 다크 진팬츠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준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성스런 블라우스와 깔끔한 H라인 스커트를 좋아하는 것처럼.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소개팅날만 되면 날 옷장에 밀어넣고 입을 걸 골라내라고 협박하는 남동생을 도와준다는 심정으로!
일단 옷장 속에 기본 아이템부터 충실히 채워두자. 흰색 셔츠, 일자형 다크 블루 데님 팬츠, 투 버튼짜리 검정색 재킷, 레이어드해서 입을 라운드 넥 티셔츠 등등. 흰색 셔츠라고 해도 정말 다양하다. 칼라 부분이 버튼 다운된 것부터 정통 드레스 셔츠, 견장이나 아웃 포깃이 달린 것까지 종류는 무궁무진한데 이중 가장 베이식한 건 꼭 하나 갖고 있어야 한다. 청바지의 경우, 꼭 촌스런 남자들이 너덜너덜하게 워싱되고 디테일 많은 걸 입는다. ‘오버’할 바에는 차라리 안 입는 게 낫다. 잘 고를 자신이 없다면 무조건 짙은 블루 컬러의 기본 스트레이트 스타일을 택할 것.
몸이 되면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어도 폼이 난다는 말은 진짜다. 다니엘 헤니라면 G 마켓에서 산 몇천원짜리 티셔츠만 입어도 쿠~울하다. 하지만 8등신의 근육질 몸매는 하루이틀만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 약간의 스타일링 트릭이 필요하다.
첫째, 체형 커버엔 잘 재단된 슈트가 최고다. 물렁물렁한 군살도, 빈티 나는 앙상한 몸매도 틀이 잘 잡힌 슈트 재킷 속에 숨길 수 있다. 둘째, 스트라이프는 입는 사람을 길어보이고, 또 세련되어 보이게 한다. 특히 얇은 핀스트라이프는 웬만해선 누구나 다 어울린다. 셋째, 25살이 넘으면 티셔츠보다는 셔츠와 친해지자. 넥타이 없이 버튼 두개를 열고 입은 셔츠는 정말이지 사람을 스마트해보이게 한다. 단, 사이즈가 잘 맞아야 하고, 요란한 프린트(특히 꽃무늬나 빅 프린트)는 절대 입지 말도록. 넷째, 청바지는 물론 슈트 팬츠에도 신을 수 있는 블랙(혹은 짙은 브라운) 가죽 스니커즈는 꼭 필요하다. 유행이라고 실버나 골드 컬러에 로고까지 빨강색으로 장식된 스포츠 브랜드 스니커즈를 제대로 소화하려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다. 끝으로, 얼굴 분위기와 스타일은 반대로 설정하기. 즉, 얼굴이 범생이 분위기이라면 반대로 스타일은 대담하게, 힙합 풍의 배기 진팬츠나 오버 사이즈 패딩 파카에 그래픽 프린트 티셔츠 입기를 시도하고, 얼굴이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라면 모노톤의 깔끔한 스타일로 연출하는 게 훨씬 멋지다.
# by | 2005/12/31 11:58 | DR.style | 트랙백(28) | 덧글(480)








